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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름협동조합 LOCAL FOOD EXPERIENCE FA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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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후기 롤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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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빈목도 작성일23-05-24 16:23 조회3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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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룻밤만?”

“괜찮다면 민우가 돌아올 때까지 여기서 지내고 싶어요.”

“물론 괜찮죠. 민우 돌아온 후에도 계속 있어도 됩니다.”

그가 커피잔을 입에 가져가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율리는 방금 그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는 분명 이곳이 제집이라고 했다. 클라이언트 집이 어떻게 한순간에 그의 집으로 둔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거짓말이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어떤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건 차차 알아 가면 될 것이다.


“단 침대가 하나뿐인데.”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제호가 말을 이었다. 공사가 마무리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게스트룸이 준비되지 않은 건 어쩌면 당연했다.


“전 거실 소파에서 자면 돼요.”

“그렇게는 못 합니다. 결정해요. 같이 침대를 사용하든지 아니면 집에 가든지.”

율리가 선뜻 대답하지 못하자, 그는 눈매를 휘며 웃었다.


“걱정하지 말아요. 원하지 않으면 손끝 하나 건드리지 않을 테니까. 잠만 자길 원한다면 잠만 잘 겁니다. 내가 인내심 하난 좋은 편이라.”

인내심이라면 조금 전에도 이미 증명했다. 끝까지 밀어붙일 것처럼 뜨겁던 남자가 커피가 됐다는 알림 소리에 바로 몸을 일으키고 그녀를 놓아주었다. 어떻게 그게 가능한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래요, 그럼.”

대답이 마음에 드는 듯, 제호는 입가에 미소를 떠올렸다. 입구가 넓은 유리병의 뚜껑을 열더니 그 안에서 쿠키를 꺼냈다.


“미리 말해두겠는데, 나는 급한 걸 싫어해요.”

율리의 입술에 쿠키를 대어주며 제호가 속삭였다.


 


“사탕이라면 한입에 어 먹지 않고, 아주 천천히 빨아먹을 겁니다. 초콜릿이라면 혀로 핥으며 느릿하게 녹여 먹을 거고. 그래야 제대로 맛을 음미할 수 있으니까.”

분명 디저트에 관한 이야기인데, 율리는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제호는 어서 먹으라는 듯 쿠키를 앞으로 롤놀이터. 율리가 조심스레 쿠키를 한입 베어 물자, 그가 빙그레 웃어 보였다.


“하나도 남김없이, 깔끔하고 탐욕스럽게 맛을 봐야죠.”

고개를 숙인 제호는 쿠키 부스러기가 남은 율리의 입술을 깊게 머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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